인생 뭐 있나. 복잡하게 살지 말고 간단하게 살자. '인생무상'이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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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시간 십육 잔 - 잠시만 안녕
음주시간이
앞으로 3개월 쉬어가려 합니다.
강멍은 유럽 전역에서 혼술을 하고
저는 지금 그대로 이곳에서 혼술을 하겠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
나이 한 살 더 먹고
좋은 소식,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한 잔 해요!!
11/4/2016 • 1 hour, 1 minute, 6 seconds
음주시간 십오 잔 - 본 격 술주정 방송
하지만 어떤 밤엔 별이라도 곁에 두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외롭더라고.
그럴 때 송곳을 잠시 놀리는 거야. 군데군데 새겨둔 별들을 보노라면 그 외로움이 떠올라.
누군가를 안다는 건 그 사람의 외로움을 안다는 것이야.
그리고 그 외로움을 어디로 옮겼는지 안다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찰나가 있어. 내가 판 홈은 그 찰나를 담은 마음의 별자리라고나 할까.
- 김탁환, 앵두의 시간 中
10/6/2016 • 1 hour, 31 minutes, 8 seconds
음주시간 십사 잔 - 홍콩, 어디까지 가봤니?
사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래했듯
가지고 있는 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것.
이를테면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 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 이병률, 끌림 中
9/15/2016 • 59 minutes, 14 seconds
음주시간 십삼 잔 - 런던, 어디까지 가봤니?
극점에 도달한 등반가들이 설산의 눈을 주워 먹으며 할 말을 한다
몇백 년 동안 녹지 않았던 눈들을 우리는 지금 먹고 있는 거야
얼음의 세계에 갇힌 수세기 전 바람을 먹는 것이지
이 바람에 도달하려고 사람들은 수세기 동안 거룩한 인생에 지각을 하겠다고 산을 떠돌았어
그리고 이따금 거기서 메아리를 날렸지
-김경주, 바람의 연대기는 누가 다 기록하나 中
8/31/2016 • 1 hour, 2 minutes, 37 seconds
음주시간 십이 잔 - 또또 근황토크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곤해. 귀가 마르는 말들. 우리는 그것을 무슨, 약처럼 삼켰었잖아.
그것이 단지 하나의 믿음일 뿐이었다는 것을 네가 언제 알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모든 믿음을 버렸을 때라고 짐작할 뿐.
- 김성대, 묘지들의 섬 中
8/17/2016 • 58 minutes, 44 seconds
음주시간 십일 잔 - 여름밤 (feat. 한강)
그 이름은 내게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밤들을 떠올리게 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그 나라마저도 내게는 미칠 듯이 사랑스러웠으니까.
우린 연인이었다.
그 나라에서 케이케이가 왔다.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 김연수
이러다 타버리는 거 아닐까 싶은 무더위와
숨이 턱턱 막히는 사우나급 습도,
언제고 지지 않을 것 같은 머리 위의 태양,
낮의 여름은 조금 힘들지만
밤의 여름은 다릅니다.
이토록 반가울 수 없는 바람,
가까운 듯 먼 듯 먹먹히 들리는 풀벌레 소리,
유독 다른 때보다 더 빛나는 것 같은 별.
그래서 밤을 기다리게 되는 계절, 여름입니다.
알딸딸 술 기운이 올라와도
기꺼이 한 잔 더! 를 외치게 되는 이 여름밤,
음주시간과 한 잔 할까요?
6/8/2016 • 58 minutes, 25 seconds
음주시간 십 잔 - 끝맺음이 시원치않은 이야기 (feat. 열일하는 맥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보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너머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다 혼자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눈 앞에 함께 술잔 기울이는 사람은 없지만
뭐 어때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인것을.
자, 우리 오늘도 한 잔 할까요?
4/20/2016 • 46 minutes, 10 seconds
음주시간 구쩜 오잔 - 책책책 (feat. 부끄러움)
둘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만 몰랐던 걸까요?
늘 부끄러움은 여러분의 몫이었나봐요.
목소리가 조금 다운되어있어요.
그건 기분탓이 절대 아니예요.
맞아요. 혼자 이야기하려니 흥이 안나요.
어쩌면 수면유도 방송이라는 부제를 달아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도 다시 들어 볼 용기가 안 나는 음주시간 9.5잔
오늘은 혼술하겠습니다.
혼자 있고 싶어요............
3/31/2016 • 34 minutes, 39 seconds
음주시간 구 잔 - 새학기 적응 분투기
3월, 출근하는 길에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았어요.
문득 "내 마지막 새학기"가 언제였는지를 떠올려보는데
너무 까마득한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조금 서글퍼졌어요.
새학기 첫날, 교실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어색하게 내 자리를 찾아 앉고
약간은 불안하고 약간은 흥분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주길 바라면서
누구에게 인사를 건네야 할까 고민하던 그 사소한 순간들.
그때는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고
또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돌이켜보면 모두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던 것 같아요.
새학기, 적응하기 바쁜 학생분들과
새학기, 적응하기 힘들었던 기억을 가진 직딩분들과 함께
오늘의 음주시간 를 주제로
아홉 번째 잔에 술을 가득가득 따랐습니다.
사실 매일매일을 적응해야 하는 우리네 삶에서
오늘도 숨가쁘게 달려온 여러분들,
우리 함께 짠, 할까요?
3/9/2016 • 1 hour, 5 minutes, 53 seconds
음주시간 팔 잔 - 첫 고민상담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추워서 얼음을 뺀 콜라를 마셨어요.
얼음 동동 아이스커피도
오늘은 따뜻한 오늘의 커피를 마셨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이런 날에도 맥주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워야 해요.
참 아이러니 해요.
이렇게 추운 겨울이 싫다가도
여름이 오면 겨울이 그리워지겠죠.
아마 오늘도
기분 좋지 않은 날이더라도
우리는 오늘이 지나면
오늘을 그리워할지 몰라요.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가볍게 흘려듣지만
언젠가는 음주시간이 그리워졌으면
좋겠어요.
그럼 언젠가는 그리워할 오늘, 그리고 우리.
함께 한잔 할까요?